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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몽키', 인터넷을 바꾼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파이어 폭스 유저들의 브라우저 정복열기가 거세다.

이들은 삭제 버튼과 영구 검색 폴더를 G메일에 추가하여, 브라우저에서 모든 광고를 없애고 온라인 뉴스의 프린트 페이지만을 보이도록 한다. 인기 음악 웹사이트의 모든 콘텐트를 재구성하며, 온라인 뉴스리더인 블로그라인즈(Bloglines)에서 마이클 잭슨에 관련된 로이터의 뉴스들을 삭제해 버렸다.

폴 그래햄의 해킹 및 프로그래밍에 대한 온라인 논문에 열광하였던 윌슨이라는 영국의 한 컴퓨터공학도는 그래햄의 에세이 본문과 주석 사이를 계속 스크롤 하는 일에 점차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약간의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여 본문과 주석 사이에 자동으로 링크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몇 주 후, 그래햄은 윌슨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링크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파이어폭스 확장기능 그리스 몽키(Greaseemonkey)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스 몽키는 사용자들이 특정 웹사이트를 수정할 수 있는 사용자 스크립트를 로딩할 수 있게 허용한다. 비록 그리스 몽키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파이어폭스 사용자들만 이용하고 있지만 윌슨은 이것이 웹의 동력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신호탄으로 보았다.

윌슨은 “그리스 몽키로 웹의 리믹스가 가능하다”며 “그리스 몽키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다시 브라우저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웹 디자이너가 사용자들에게 허용하고 싶어하는 것과 실제로 하고 있는 것 사이에는 늘 일종의 줄다리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리스 몽키는 이 줄다리기에서 사용자 쪽에 완전히 힘을 실어 준 셈이다”라고 말한다.

그리스 몽키의 원 개발자인 아론 부드맨은 2004년 12월 친구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엄청난 호응에 자신도 놀라버렸다.

스크립트를 사용하려면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우선 그리스 몽키를 설치하고 원하는 특정 스크립트를 찾아 로딩하면 된다. 사용자들은 이미 115개가 넘는 웹 사이트용 스크립트를 제출했고, 웹을 넘나드며 작업하는 스크립트 60여 개를 추가했다.

많은 스크립트들이 단순히 광고만을 차단하는 반면, 웹사이트 접근과 XML 처리로 잘 알려진 코더 마크 필그림(Mark Pilgrim)은 가장 멋지고 가장 중요한 스크립트는 사이트들을 그물처럼 서로 얽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필그림은 그 예로 야후 지도 페이지의 링크를 구글의 지도에 추가하며 블로그라인즈나 del.icio.us.같은 웹 서비스를 서로 섞어 놓는 스크립트를 꼽았다.

“아마존에서 찾는 어떤 책을 사용자의 라이브러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도록, 아마존의 웹 페이지를 타깃으로 삼는 스크립트가 있다. 자동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멋지지 않나? 개인이 라이브러리를 일단 구성하기만 하면 그리스 몽키가 알아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필그림은 이미 온라인 그리스 몽키 가이드 (Greasemonkey guide)를 작성했고 오릴리 미디어(O’Reilly Media)를 위한 그리스 몽키 해킹 북을 만들었다. 그는 또 시카고 지도와 구글의 지도를 함께 섞어 놓은 스크립트에도 열띤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 스크립트는 시카고 출신 웹 개발자인 아드리안 홀로바티 (Adrian Holovaty)가 개발한 것으로, 그는 그리스 몽키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홀로바티는 올뮤직(allmusic)이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숨겨 놓은 밴드와 앨범정보를 다시 삽입하기 위해 이전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본격적으로 파이어폭스 확장기능을 만들어 그리스 몽키를 촉발시켰다.

이 해킹 사건에 착안해 부드맨은 다른 사람들도 쉽게 웹페이지 변경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를 통해 시간과 코드 집약적인 확장기능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리스 몽키는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없는 소스에서 나온 스크립트나 검증되지 않은 스크립트를 설치할 경우 패스워드의 유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 몽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이 자신의 사이트에 그리스 몽키를 차단한다거나, 그리스 몽키 사용자나 스크립트 작성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몇 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콘텐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홀로바티는 그리스 몽키에 의해 점령당한 업체들이 그러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만일 누군가가 그리스 몽키 스크립트를 작성해 내가 관리하는 사이트에 아주 괜찮은 기능을 추가했다면 얼마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슨도 “만일 웹사이트 사용자들이 그리스 몽키 스크립트를 작성한다면 뭔가 불만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미흡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웹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파이어 폭스 유저들만이 아니다. 오페라도 최근 비슷한 기능을 발표했다. 교통지도의 확장기능을 설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를 본 홀로바티는 이 과정을 더욱 단순화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한 파이어 폭스용 확장기능으로 어떤 스크립트든 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윌슨은 모든 브라우저의 컨텐츠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개념이야말로 웹이 나아가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그는 “인터넷은 서버와 사용자 에이전트에게는 단지 표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은 사용자 에이전트가 서버에 완벽한 통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몽키는 더욱 쉽게 재밌는 일을 하도록 만들 뿐이다. 이를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다.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 “ 윌슨의 말이다.

 

그리스 몽키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면..

http://dunck.us/collab/FrontPage


출처 : http://blog.naver.com/gorder?Redirect=Log&logNo=31206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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